여행의 의미. 그리고 내가 바라는 내 집

지금은 홍콩이다.
호텔에서 묶고 있다.
원래 나는 엄청 최대한 돌아다니는 스타일인데
숙소가 좋으니까
숙소 수영장도 이용하고
테라스도 이용하고
오히려 더 만족스럽다.

외부 세상을 탐험하는 것 보다
좋은 게 보장되어 있으니까.

오히려 숙소가 너무 좋으니까
나가기 싫다
아깝다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
생각이 든다.

밖에 좀 구경 다녀야 하는데..
숙소가 너무 평온하고 아늑해서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해서
벗어나고 싶지 않다
내일이면 체크아웃인데
너무 아깝고 아쉽다
내일은 마지막 여행날이라 오전부터 바쁘게 돌아다닐까 했는데
그냥 LATE chek out으로 늦게까지 더 쉬다가 갈까 생각중이다.

나의 이런 반응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 내가 럭셔리한 여행을 좋아한다는 의미일까?
Not really, 나는 무조건 경험을 많이 해보자 주의라서, 여행지에서 새로운 input을 많이 쌓는 걸 중시한다. 원래라면 막 돌아다녀야 했는데..
- 내가 사실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았던 걸끼?
NO, 지금도 돌아다녀야 하는데.. 숙소가 너무 좋아서 못나가는 욕구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 내게 지금 휴식이 필요한 타이밍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이건 definetely YES. 오늘도 2만보 걸었더니 너무 힘들어서 한숨 잤다. 작년 유럽 여행 혼자 갔을때는 하루에 4만보도 걸어다녔는데...
- 그냥 여기가 좋은걸까?
NOt really, 여기가 좋긴 한데 막 엄청 넘사벽으로 최고급 서비스를 받고 있는 건 또 아니라서.

어느 하나 잘 설명해ㅜ는 건 없다. 단지 휴식이 필요한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쉬는게 좋은가? 는 부족한거 같단 말이지.

다만 이런 여유를 너무 오랜만에 느껴봐서.
이런 마음속 평온을 너무 오랜만에 느껴봐서.
그리고 이 평온을 놓치고 싶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

침대에 앉아서
창가뷰를 바라보는 거
방은 고요하고
창밖으로는 배가 떠다니고
물결에 윤슬이 생기고
햇빛이 반짝이는 모습.
실시간 이런 모습.

정말이지 보고 있노라면 너무 평온하고
행복하다.
이런 평온한 삶이 너무 갖고 싶었다.
뷰가 좋다고 평온한 삶은 아니지만
뷰가 좋으면 평온한 마음을 가꾸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오늘 회사에서 아무리 힘든 일이 있었어도
현실이 너무 힘들더라도
고요한 방 안에서
잠시 숨 고르고 한적히 떠다니는 배들을 보고 있노라면
긍정적인 생각이 든다.
다 잘 될거라는 생각이 든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는 생각이 든다.
결국 다 사람 사는 일이고, 다 해결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뷰 뿐만 아니라
기타 서비스
청소나 부대시설
에어컨. 청결 등이 모두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도
여유를 즐기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내가 신경쓰지 않아도 관리되는 것들을 만들어 둘 수록
나의 마음의 짐이 줄어들고
좀 더 홀가분하고 가벼운 생각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원래의 내 생활을 돌아보면
평온하긴 하다
온전한 집 있고
집에 시원한 선풍기 있고
잠잘 때 고요하고 조용하고
적당히 깔끔하게 유지하고 있고.

근데 창밖에는 옆집이 바로 붙어 있어서 딱히 열지 않고
청소는 매일 하루라도 신경써주지 않으면 금방 더러워진다.
에어컨은 많이 쓸 수록 전기세 폭탄 맞고
이런점에서 완전히 RELAX하고 있진 못하는 거지.

오늘 새롭게 알게 된 점.
나중에
지금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까.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이런 환경에서 살아야지.
청결, 정리정돈, 전기세 등의 부차적인 요소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삶.
그게 물질적으로 혹은 인력으로 해결해야 하는 거든 어떤 형태든.

그리고 창 밖에는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바깥 풍경들이 보이는 곳이었으면 좋겠댜.
지금까지는 강이 베스트인 것 같다 내게는
산뷰. 시티뷰 보다
강뷰가 나를 행복하고 평온하게 한다

그 외 집 크기는 내겐 부차적인 요소.

여행의 의미는 두 가지 인 것 같다.
1 .[현재] 현재 나의 삶에 새로움으로 활력 주기
2. [미래]  내가 살고 싶은 삶 탐색하기.
  - 어떤 여행지에서 지향하고 싶은 모습을 발견했다면, 그 여행에서의 기억과 경험을 기반으로 생생하게 꿈꾸면서 동기부여 받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