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말에는 하루종일 집에 있었다. 아무곳도 나가지 않았다. 밥만 먹었다.
그랬더니 오늘 월요일 출근할 때, 몸이 너무 무겁고 기분이 좋지 않다. 얼굴도 괜히 부은것 같고 못생겨 진 거 같고 옷을 입을 때도 살찐 거 같아서 예쁜 옷을 입을 수 없었다.
이런 기분 익숙하다.
고3때 부터 시작되었었다.
평일에는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열심히 시간을 보내다가
주말이 되면 모든게 공허하고 의미 없는 기분. 그래서 아무것도 자발적으로 하고 싶지 않은 기분.
그저 먹는 것이 유일한 행복의 근원이 되어버리는 시간.
근데 "유일"한 근원이다보니 먹고 아무것도 안했다.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그러면 편하니까.
생각하면 내 괴로운 현실과 마주해야 하니까.
내 주말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잘 보낼 수 있을까? 에 대한 생각.
그치만 그런 현실 도피가 결과적으로 나를 망가뜨렸다.
현실을 마주하자. 아무도 해결해 줄 수 없다.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기를 멈추는 순간 성장은 멈춘다.
나는 최근 일년간 어쩌면 성장하지 않았던 것 같다.
정신적으로 나를 돌봐주지 못했다.
일단 일이나 잘하자는 생각으로, 그리고 삶에 대해, 인생에 대한 고찰을 하는 것이 결국에는 의미 없다고 생각해서 멈췄었다.
이제는 좀 알겠다. 나는 계속 해야 하는 사람이다. 아무리 그 결론을 모르겠다고 하더라도,
내 마음 속에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는 한,
나는 어떨 때 행복한가?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가?
내 인생의 의미는 뭔가?
에 대한 고찰은 끊임없이 해 나가야 할 것 같다.
이번 주말에는 꼭 밖에 나가야지.
괴롭더라도 아무도, 아무것도 없는 내 주말이어도
마주해야지.
나를 원하는 곳이 아무곳도 없더라도
내 존재의 의미를 도무지 알 수 없더라도
일단 마주해야지.
두려워하지 말아야지.
나를 아는 것에서 부터 행복의 시작이라 믿는다.
요즘의 나는 주변에 아무도 없다.
곁에 두는 사람도 없고 이벤트도 없다.
무료하고 의미 없다
이런 시기일 수록 더더욱 나를 더 보다듬어 주어야 겠다.
훗날 누군가 나에게 해를 입히려 해도
철옹성 같은 내 mental castle 을 무너뜨리지 못하도록
온전한 나만의 세계를 구축해야겠다.
좋네.
내 인생의 목표. 단기 목표지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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